1 6 1 2 1 2 + 헤어짐을 준비하기

1 6 1 2 1 2 + 헤어짐을 준비하기

 

 

 

 

 

아무 것도 아니란다. 얘야.
그냥 사랑이란다.
사랑은 원래 달고, 쓰라리고,
떨리고, 화끈거리는 봄밤의 꿈 같은 것.

그냥 인정해버려라.
그 사랑이 피었다가 지금 지고 있다고.

그 사람의 눈빛,
그 사람의 목소리,
그 사람의 몸짓,
거기에 걸어두었던 너의 붉고 상기된 얼굴.

이제 문득 그 손을 놓아야 할때..
어찌할 바를 모르겠지.

봄밤의 꽃잎이 흔날리듯
사랑이 아직도 눈앞에 있는데
니 마음은 길을 잃겠지.

그냥 떨어지는 꽃잎을 맞고 서 있거라.
별 수 없단다.
소나기처럼 꽃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
삼일쯤 밥을 삼킬 수도 없겠지.
웃어도 눈물이 베어 나오겠지.
세상의 모든 거리, 세상의 모든 음식,
세상의 모든 단어가 그 사람과 이어지겠지.

하지만 얘야.
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야 비로소 풍경이 된단다.
그곳에서 니가 걸어나올 수가 있단다.
시간의 힘을 빌리고 나면 사랑한 날의,
이별한 날의 풍경만 떠오르겠지.

사람은 그립지 않고
그 날의 하늘과 그 날의 공기,
그 날의 꽃향기만 니 가슴에 남을거야.

그러니 사랑한 만큼 남김없이 아파해라.
그게 사랑에 대한 예의란다.
비겁하게 피하지 마라.
사랑했음에 변명을 만들지 마라.
그냥 한 시절이 가고, 너는 또 한 시절을 맞을뿐.
사랑했음에 순수했으니
너는 아름답고 너는 자랑스럽다.

 

 

 

 

<딸에게 미리쓰는 실연에 대처하는 방식> 서영아

 

 

 

'DIARY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1 9 0 4 1 0 +  (0) 2019.04.10
1 9 0 2 0 1 +  (0) 2019.02.01
1 6 0 6 0 1  (0) 2016.06.01